(Pixabay 제공) 2019.04.0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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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상위 100개 기업의 남녀 평균 임금이 3000만원 이상 차이 나는 등 노동계의 성차별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80개사(지주사 제외)의 직원 평균 연봉은 8100만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이 평균 9000만원으로 여성 직원(5800만원)보다 35.5%나 많았다.

이는 2017년 한국남녀임금격차인 37%와도 거의 비슷한 비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임금격차는 2008년 이후 줄곧 OECD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남녀임금 격차는 최고치에서도 벌어졌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여성 직원의 최고 연봉은 삼성전자로 9300만원이었고 남성은 메리츠증권으로 1억5600만원이었다. 여성은 최고 연봉이라 할지라도 1억을 넘지 못했다.

여성고용률도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여성고용률은 56.8%로 OECD 평균인 59.7%를 밑돌았다.

2018년 이코노미스트에서 발표한 한국의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층 승진을 막는 조직 내 장벽) 지수’ 역시 OECD 29개국 중 최하위였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의 여성임원은 216명으로 전체의 3.2%에 그쳤다.

경력단절 문제 역시 심각하다. 통계청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경력단절 여성 현황에 의하면 미취업 여성 중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2017년 대비 1만5000명(0.8%) 증가했다. 특히 30~39세 여성이 88만6000명(48.0%)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최고의 여성 고등교육 이수율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성의 노동력을 ‘썩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88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법률적으로는 여성의 노동이 보장돼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 취업자는 1988년 약 670만명에서 2017년 1130만명으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평가다. 2016년 남성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25%였지만 여성의 경우 41%에 달했다. 40대 이후 여성 근로자의 65%가 비정규직이다. 

여성 근로자들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법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식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중인 직장인 A씨(30대)는 “양성평등교육을 사회적 차원에서 마련하고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전 사회의 공감대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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