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021년까지 절반으로 감축 계획 내놔

(환경운동연합 제공) 2019.04.01/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운동연합 제공) 2019.04.0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현대제철이 2021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의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비판의 대상이 된 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방지시설과 비산먼지 방지시설을 개선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21년까지 현재의 절반인 1만1600톤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1일 발표했다.  

또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저질소 무연탄 사용을 확대하고 집진설비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1849톤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0기 배출량을 합친 양보다 많다. 2017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4년 전 대비 95%나 폭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다량배출업종 대기오염 배출허용기준 강화조치에서 예외시설로 인정받아 1년간 유예기간을 얻었다.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감소분도 452톤에 그쳤다. 이는 전체 배출량의 1%에 불과한 양이다. 다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20개 기업의 평균 감축률인 13%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측은 “설비 증설과 합병을 통한 사업 확대로 2013년 1만1230톤이었던 대기오염배출량이 2018년 2만3292톤으로 증가했다”며 “설비증설 과정에서 배출량이 증가한 것은 불가피했다”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8일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의 미세먼지 감축 △전력사용 절감 대책과 재생에너지 공급목표 수립 △정부·국회의 미세먼지 배출기준 강화 △대기오염 총량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양승조 충남지사 역시 지난달 12일 현대제철을 찾아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논의하며 배출량 저감을 강조한 바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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