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세균, 인공환경보다 버섯에 있을 때 생존력 높아

버섯을 활용해 소량의 전기를 생산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버섯을 활용해 소량의 전기를 생산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버섯을 활용해 소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티븐스기술연구소(SIT) 연구팀은 버섯에 ‘남세균’(cyanobacteria)을 주입했을 때 균이 더 오래 살아남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남세균은 광합성을 통해 태양 빛을 전기로 바꿀 수 있는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남세균이 인공환경에서 전기를 생산할 만큼 오래 살아남지 못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연구팀의 가장 큰 과제였다.

마누 만누르 SIT 부교수는 “양송이버섯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균류인 버섯이 습도나 온도, 영양분 등에서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남세균을 투입한 결과, 전기를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생존력도 강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그래핀 나노 리본으로 된 전자잉크(electronic ink)와 남세균으로 만든 바이오잉크(bio ink)를 양송이버섯의 갓 표면에 심었다. 남세균이 생산한 전기를 그래핀 나노 리본으로 모을 수 있도록 바이오잉크는 나선형, 전자잉크는 나뭇가지형으로 해 서로 교차하도록 했다.

이 버섯에 빛을 비추자 남세균은 광합성을 통해 소량의 전기를 생산했다. 전구를 밝힐 정도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여러 개의 버섯을 연결하면 작은 전구는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스디프 조시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도록 분자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를 더 진행하면 효율적인 녹색기술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나노 회보(Nano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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