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당신은 실내에 감금될 것이다"
"2050년 당신은 실내에 감금될 것이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9.03.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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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행동연구소, 2050년 미래 비관적 시나리오 제시
기후변화 대응이 미세먼지 대책...탄소제로 사회 전환 시급
2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주제로 제10차 시민정책포럼이 열렸다.(박소희 기자)/2019.03.29/그린포스트코리아
29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주제로 제10차 시민정책포럼이 열렸다.(박소희 기자)/2019.03.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31년 후 한반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29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제10차 시민정책포럼에서 미래의 한반도 모습을 예상한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재난영화'에 어울릴법한 이 비관적 시나리오가 진짜 현실이 된다면 우리는 실내에 갇혀 생활해야 할지도 모른다. 

◇2050년, '재난영화'가 현실로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현재 대비 2.8도 상승한 13.8도. 서울 평균 기온은 현재 스페인 그라나다와 유사한 15.2도까지 상승할 것이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정체가 잦아진다. 대기정체는 대기오염으로 이어져 한반도는 숨쉬기 힘든 나라가 된다. 기온 상승으로 오존주의보도 잦아진다.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실내에서 보낸다. 

2050년 플라스틱 폐기물 누적치는 260억톤으로 현재보다 4배 이상 늘어난다. 2014년 플라스틱 폐기물과 바닷물고기의 비율은 1대5였으나 2050년이 되면 1대1이 될 것인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호우와 수퍼 태풍도 자주 발생한다. 제주도와 남동해안의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홍수와 지진이 산업단지를 덮쳐 유해물질이 누출된다. 주민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복합재난에 불안에 떨고, 취약계층일수록 건강피해가 심해진다. 

동아시아지역의 핵발전소 시설이 늘어나면서 원전사고의 위험 역시 커진다. 늘어난 핵폐기물 처분을 둘러싼 국가간·지역간 분쟁과 갈등이 끊이질 않는다. 

◇기후변화 대책이 곧 미세먼지 대책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탄소제로 사회로의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최동진 소장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고동도 미세먼지는 대기정체 영향이 크다”며 "기후변화 대책이 곧 미세먼지 대책"이라고 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지난 5년(2014년 12월~2019년 2월)간 겨울철 풍속과 초미세 먼지 발생량은 정확히 반비례했다. 다시 말해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초미세먼지 발생 농도가 줄었고, 바람이 약한 날은 초미세먼지 발생 농도가 높았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대기정체 영향이 크고 대기정체의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증거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극지방과 유라시아 대륙의 온도차가 감소해 유라시아 대륙의 풍속이 감소한다. 지구온난화가 대기 정체 현상을 일으킨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대책은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중장기 시선으로 가야한다”고 말한 이유다. 

최 소장은 탄소제로 사회로 가기 위해 △장기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및 법제화 △배출권거래제 활성화 탄소세 도입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 완성될 비관적 시나리오를 폐기하기 위해서는 녹색사회를 위한 강력한 규제와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지금껏 경제성장은 환경을 담보로 이뤄졌다. 지금도 한국사회는 경제성장을 이유로 개발면적 확장, 보호구역 해제, 환경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최 소장은 “개발일로 정책으로 녹지면적은 감소하고, 미세먼지는 일상화됐다”며 “이대로라면 2050년 우리는 야외생활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환경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자연자원총량제 도입 △대기환경 및 실내 공기질 관리 강화 △기후 환경교육 강화 등의 개혁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에너지 과소비 먼저 잡아야

이날 포럼에서는 국민의 인식 변화와 개인의 실천 없인 녹색 사회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 과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포럼에 참석한 한 시민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전기 생산 과정이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다”며 “에너지를 적게 쓰거나 친환경 에너지 생산 정책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은 지금까지 환경의 희생으로 편리를 누렸다”며 “일상 속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훈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위원은 프랑스의 한 사례를 소개하며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조건을 주고 절약을 실천하도록 했더니 젊은층과 중년층에서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노년층은 별 효과가 없었다. 박 연구위원은 “부유한 프랑스를 경험한 노년층은 절약해본 경험이 없어 실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실험 결과를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어 “환경 감수성은 경험을 통해 커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어렸을 때부터 환경과 더불어 사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험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국토환경연구원, 환경정의 유해물질·대기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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