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타이어·스웨터·빨래집게·화분 등…전문가들 "제로 웨이스트가 중요"

(Pixabay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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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2016년 기준 98.2kg으로 프랑스(73kg), 미국(97.7kg)보다 많은 양이다.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2015년 기준 1인당 420장, 2011년 하루 3949톤이었던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6년 5445톤까지 급증했다.

특히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제나 잼백 미국 조지아대 교수에 따르면 해안가에 인접한 전 세계 192개국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2010년 기준 최소 480만톤에서 최대 1270만톤으로 추정된다. 480만톤으로 잡아도 세계 연간 참치 어획량(500만톤)과 비슷한 양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는다. 계속해서 잘게 쪼개질 뿐이다. 5mm 이하의 크기로 쪼개진 아주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즉 미세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바다에 유출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연간 5만7000톤. 세계에서 30번째로 많은 양이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도쿄이과대 니헤이 야스오(二瓶泰雄) 교수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플라스틱 쓰레기라고 모두 길가 등에 불법 투기된 것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쓰레기통에 버린다 해서 모두 안전하게 처리되지 않으며, 언제든지 미세플라스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이 플라스틱 제품이라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겉면이 마모돼 미세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자동차 타이어가 마모될 때 나오는 먼지나 스웨터 등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세탁할 때 떨어지는 섬유 찌꺼기도 미세플라스틱이 된다고 지적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래집게 역시 미세플라스틱을 만드는 주범이다. 자외선을 받아 쪼개지기 때문이다. 창가에 놓여 있는 플라스틱 화분도 마찬가지다. 미세플라스틱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는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 때문에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한다면 쪼개지기 전에 수거해 재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일회용 포크 대신 다회용 젓가락을 들고 다니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할 때는 재활용하기 쉽도록 깨끗이 씻는 것, 그런 작은 노력이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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