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KT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KT 새노조는 바깥에서 거듭 황창규 회장 퇴진 등을 촉구했다.(KT제공)2019.3.29/그린포스트코리아
29일 KT주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KT 새노조는 바깥에서 거듭 황창규 회장 퇴진 등을 촉구했다.(KT제공)2019.3.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KT가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날 사내이사 선임건을 비롯해 상정된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이런 가운데 KT 새노조는 주주총회장 밖에서 이번 주총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황창규 회장과 이사들에 대한 성과평가가 최우수로 확정, 그에 따른 보상이 결정된다면 배임 및 횡령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무효화 투쟁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KT 새노조는 이번 주총은 황 회장이 자신의 부정에 면죄부를 받기 위한 자리라고 규정했다. 갖은 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황 회장은 내달 17일 국회 청문회까지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이 퇴진을 거부하고, 주총에 나선 것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KT 새노조는 “KT의 미래는 5G가 아니라 황창규 퇴진에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주총은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황 회장 및 경영진이 반성과 성찰을 통해 회사 경영의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KT 새노조는 이어 “각종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황 회장이 주재한 이번 면죄부용 주총은 결코 인정받을 수 없기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주총 시간에 맞춰 서울지검에 황창규 회장에 대해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주총에서 황창규 회장과 이사들에 대한 성과 평가가 최우수로 확정되고 그에 따른 보상이 결정된다면 우리는 이를 배임 횡령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향후 시민단체와 연대해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주총자리에서 고발건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그는 “(주총)안건과 무관한 사안은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주주대표 소송에 대해서는 감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