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28일 열려…어라연·에코빌리지 등 인기 많아
불꽃놀이·궁중요리대회·전통혼례시연 등 부대행사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조선제 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의 대표적인 향토문화제 ‘단종제(端宗祭)’ 개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53년간 이어져 온 축제는 올해도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

강원 영월의 대표 축제인 단종문화제가 내달 26일 막을 올린다.(영월군 제공)2019.3.29/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원 영월의 대표 축제인 단종문화제가 내달 26일 막을 올린다.(영월군 제공)2019.3.29/그린포스트코리아

1967년에 ‘단종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축제는 1990년 제24회 때부터 ‘단종문화제’로 발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오는 4월 26~28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에서 열린다.

영월군은 올해 이 축제를 배움, 체험, 추억, 편안함, 즐길거리가 가득한 장으로 만들 계획했다. 시민들 참여 속에 개막제, 개막콘서트, 단종국장, 단종제향, 칡줄다리기, 정순왕후선발대회, 폐막콘서트, 불꽃놀이 등이 벌어진다.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궁중요리경연대회, 먹거리장터, 전통음식 재현, 인절미 떡 매치기, 수석전시, 야생화전시, 서각전시, 우표전시, 서예전시, 가훈써주기, 미술전시, 단종문화제 런 트립, 피트니스 트립, 전통혼례시연 등이 진행된다.

영월군 관계자는 “자라나는 어린 세대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의 장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역사의 교훈과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 속으로의 여행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들이 영월 천혜의 자연자원을 만끽하고 좋은 추억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원 영월의 대표 축제인 단종문화제가 내달 26일 막을 올린다.(영월군 제공)2019.3.29/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원 영월의 대표 축제인 단종문화제가 내달 26일 막을 올린다.(영월군 제공)2019.3.29/그린포스트코리아

즐거움 가득한 축제지만 사실 행사의 취지는 ‘추모’다. 조선 6대 왕 단종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해 노산군으로 강봉됐는데, 그때 추방당해 온 곳이 영월이다. 이후 서인이 돼 17세의 어린 나이로 일생을 마친 단종. 영월군의 단종의 애달픈 일생과 그 사적을 추모하기 위해 53년째 단종제를 열고 있다.

처음부터 지역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던 건 아니다. 1698년 이후 270년 동안 제향(祭香)에 그치다가 1967년 지방 유지들과 관의 뜻이 모여 각종 문화행사를 겸한 향토문화제로 발전했다. 날짜는 제향을 올리던 한식일(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이었다. 다만, 한식 무렵엔 날씨가 고르지 않아 2007년부터는 매년 4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3일간 행사를 치르고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영월문화재단 관계자는 “단종제는 충의를 실천한 사육신과 생육신의 이상을 실현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실제로 예전부터 군민들은 객지에 장기간 다녀오면 단종의 묘를 찾아 참배한 바 있어 이들의 충효사상을 고취하는 교육의 지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빌리지
에코빌리지

영월군은 올해 행사의 경우 다양한 프로그램 외에도 여러 요소를 가미했다고 밝혔다. 이곳 관계자는 “LED 조명을 설치해 밤거리를 환히 비추며 행렬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한층 더했다”며 “다른 추천지로써 에코빌리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강 물길의 어라연 트래킹 코스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라연 일원은 하천지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천혜의 보고로 불린다. 수직절벽, 협곡, 여울, 급류 등의 지형·하천 경관 및 울창한 산림지대로 형성돼 있는 식생경관이 일품이다. 정선아리랑 등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경관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2004년 국가지정문화재로도 지정됐다.

에코빌리지는 친환경 유스호스텔이다. 연면적 1911㎡, 1실당 27㎡ 크기인 생활체험동 19실로 이뤄진 곳으로 국내 대표적 청정지역인 영월동강생태공원 안에 있다. 이 공원은 토종어류 전시실과 곤충박물관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어 청소년 친환경·생태학습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에코빌리지는 주변 환경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인 패시브 하우스다. 반면 자연광은 최대한 많이 공간 내부로 들어오도록 해 필요한 전력량을 최소화했다. 태양광, 바람 등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깨끗한 24시간’ 체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에코빌리지 관계자는 “지역 대표 축제인 단종제가 열리는 4월에는 특별히 투숙객 및 관광객을 위해 봄 향기 가득 담은 봄나물 반상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별한 봄 여행을 즐기는 가족, 연인, 친구가 미세먼지로부터 벗어나 문화와 맛과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에코빌리지가 돕겠다”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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