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 제공) 2019.03.28/그린포스트코리아
박삼구 회장. (금호아시아나 제공) 2019.03.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그룹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28일 밝혔다.

박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지난 2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로부터 ‘한정’ 판정을 받았다.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 내용 중 일부에 대한 의견을 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회계연도 감사 결과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된 충당부채, 손상 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 가능액, 관계 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에 대해 적합한 감사증거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22일부터 25일까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식거래를 정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정 의견을 받은 이유는 충당금 추가 설정의 문제로 운용리스항공기 반납정비 충당금,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에 있어서 엄격한 회계기준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는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 처리상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같은 감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손익이 개선되는 효과로 회계적인 부담과 재무적인 변동성은 경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해 경영상 공백이 없도록 할 예정이며 빠른 시일 내에 명망 있는 분을 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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