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11종 수계 민물고기 유전자 특성 발표

동자개의 수계별 유전자형 뒤섞임 정도. 각 채집 지역에서 관찰된 유전자형과 빈도를 색과 넓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동자개의 수계별 유전자형 뒤섞임 정도. 각 채집 지역에서 관찰된 유전자형과 빈도를 색과 넓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우리나라 일부지역 물고기가 수계별 고유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요인으로 지역별 고유성을 잃으면서 환경 적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8일 2016년부터 확보한 6곳의 수계(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제주도)에 사는 각시붕어, 동자개 등 11종의 민물고기 유전자 특성 정보를 발표했다.

11종의 유전자 특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각시붕어, 모래무지, 돌고기, 버들치, 돌마자 5종은 사는 곳의 수계별 집단간 서로 다른 고유의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강준치, 끄리, 동자개, 치리, 빙어, 참종개 6종은 사는 곳의 수계와 상관없이 동일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었으며, 수계별 유전자 특성이 뒤섞인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금강, 낙동강, 한강 수계에서 채집한 강준치는 총 3개의 유전자형이 3개 수계에서 동일하게 관찰됐다.

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 권역에서 채집한 동자개는 총 10개의 유전자형이 나타났다. 이중 낙동강에서 채집한 동자개에서 한강, 금강, 영산강 집단에서 나타나는 유전자형이 관찰돼 유전자 뒤섞임(혼재) 현상이 발견됐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연구팀 실장은 “서식지별로 고유성이 유지되고, 수계별 고유성이 모였을 때 전체적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측은 방류 행사 등 지역 축제 때 다른 수계의 개체를 방류한 것이 낙동강에서 사는 민물고기에서 유전자 뒤섞임 현상이 주로 발견된 이유라고 추정했다.

류 실장은 “우리나라 기후에 맞게 진화해 온 고유 유전자가 물고기 이입 등 외부 요인으로 뒤섞이면 어느 한 유전자로 쇠퇴해 다양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유전자형이 단순화하면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 능력이 떨어져 생물 다양성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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