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 30일 '어스아워 2019' 개최…서울 코엑스서 행사
63빌딩·숭례문·삼성전자·롯데물산·LG유플러스 등 참여

(WWF 제공) 2019.03.28/그린포스트코리아
(WWF 제공) 2019.03.2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역대 최고로 더운 해’ 기록이 매년 갱신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최고 기온은 39.6도로 24년 만에 최고였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는 탓이다. 현재 지구의 평균 온도는 1880년 대비 1도 상승했다.

IPCC(기후변동에 대한 세계 정부간 패널)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저 세계 산호의 99%가 사라진다고 경고한다. 곤충 18%, 식물 16%, 척추동물 8%가 멸종위기에 처하고 육지의 20~30%가 사막이 된다. 식량 부족 등으로 빈곤 인구는 8600만~12억2900만명으로 늘어난다.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하면 해양 산소 32%가 사라져 엄청난 수의 생물이 멸종하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미국 보스턴, 방글라데시 등 세계 각국의 도시들이 물에 잠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어스아워(Earth Hour)다.

어스아워는 WWF(세계자연기금)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연보전 캠페인이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돼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로 2008년 35개국 371개 도시, 2010년 121개국 4616개 도시, 2012년 152개국 7001개 도시, 2016년 178개국 6600개도시 400여개 랜드마크, 2018년 188개국 1만8000여개 랜드마크로 증가하고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정해진 하루,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것이다. 파리 에펠탑,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런던 버킹엄 궁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세계의 주요 랜드마크와 정부기관, 주요 기업, 일반 가정집까지 그 시간 동안은 ‘어둠’에 잠긴다. WWF는 이 시간을 ‘지구의 휴식’이라고 표현한다.

고작 한 시간의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2016년 어스아워 당시 한국에서만 112만7000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를 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을 재구축하는데도 성공했다. 아르헨티나의 3500만 헥타르 해양보호구역 지정, 우간다 2700헥타르 어스아워 숲 조성, 갈라파고스 제도 플라스틱 사용 금지, 카자흐스탄 1700만 나무 심기, 인도와 필리핀 태양광 전력 보급, 러시아 해양 및 산림 보호 법안 통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이 어스아워의 핵심 성과다.

올해 어스아워는 오는 30일 실시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각종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는 본격적인 ‘불 끄는 시간’이다. WWF 홍보대사인 배우 박서준이 어스아워 카운트다운에 참석해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참여 랜드마크는 63빌딩, 숭례문, 경주타워, 코엑스, 서울시청, N서울타워, 국회의사당 등이며 삼성전자, 삼성화재, 롯데물산, LG유플러스, 헤럴드, SK텔레콤, GS, 네이버 등의 기업들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어스아워 모바일 홈페이지와 틱톡과 함께 하는 ‘어스아워 챌린지’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윤세웅 WWF 사무총장은 “먹는 음식,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등 자연은 생활의 필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구를 극한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도덕적 책임이 있다”며 어스아워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WWF는 스위스에 본부를 세계 최대규모의 자연보전기구다. 1961년 설립돼 멸종위기 동식물 보전, 기후‧에너지, 물 문제, 산림, 식량, 해양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 100개국 50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법인은 2014년 설립됐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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