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9.66%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
251개 기업서 부결·보류는 각각 7건뿐

(Pixabay 제공) 2019.03.27/그린포스트코리아
(Pixabay 제공) 2019.03.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안건 찬성률이 100%에 육박해 ‘거수기’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 계열사 251곳의 사외이사 활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2908회 이사회에서 6350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사회이사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지난해 99.66%로 전년도 99.62%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100%에 가까운 찬성률을 보인 것이다. 부결과 보류는 각각 7건에 그쳤다. 

부결은 KT 2건, 삼성‧SK‧롯데‧KT&G‧태영에서 각 1건이 나왔고, 보류는 포스코와 농협이 각 2건, SK‧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 등 5곳에서 각 1건이었다. 나머지 46개 그룹은 이사회에서 부결이나 보류가 단 한건도 없었다. 

안건별로는 사업‧경영 관련이 전체의 29.2%(1853건)로 가장 많았으며 인사 17.9%(1138건), 특수 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16.2%(1027건), 자금 조달‧대여 16.1%(1022건), 정관 제‧개정 6.3%(403건) 순이었다.

자금 조달‧대여의 경우 재무상태가 좋지 않거나 불안정한 계열사를 가진 그룹이 상위에 올랐다.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 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안건은 현대차가 37.4%(92건)로 가장 많았고 셀트리온(34.1%), 신세계(32.3%), 태광(31.7%)이 뒤를 이었다. 삼성도 전체의 29.2%(121건)에 달해 비교적 높았다.

사외이사는 기업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오너의 독단경영을 차단하는 제도다.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언론인, 관료 등 전문 지식인인 경우가 많아 기업 경영에 조언을 해 주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1998년 기업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오너의 경영방식에 수동적인 찬성표만 던지는 등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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