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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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충북의 공기질은 전국 최악이다.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충북의 초미세먼지(PM2.5) 월 평균 농도는 지난 1월 45㎍/㎥, 지난달 42㎍/㎥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이처럼 다른 지역보다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는 지형적 특징보단 기류의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지난 5일과 20일 충북 미세먼지 유입경로를 미국의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 제공하는 공기 기류 역궤적 경로를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등 동아시아 내륙에서 축적된 미세먼지가 유입 기류를 따라 한국으로 이동한 뒤 국내 오염물질과 섞여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충북 등에 머물다 남쪽인 전북 방향으로 내려가 다시 역으로 올라와 확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기류가 국내 다른 지역을 거쳐 충북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가 함께 유입돼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류의 흐름은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유, 다른 지역보다 미세먼지 체류 시간이 긴 이유를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풍속 또한 충북의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청주의 이달 평균 풍속은 1.4m/sec다. 다른 지역의 연간 평균 풍속(2~3.5m/sec)보다 현저히 낮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형 요인이 기류에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충북의 미세먼지가 쉽게 확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충북으로 오는 기류의 역궤적 및 전방궤적을 분석함으로써 충북이 미세먼지 체류 시간이 길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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