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봄을 맞아 장기간 일본 여행을 떠나기로 한 프리랜서 A(30대)씨는 무엇보다 짐이 걱정이다. 28인치 대형 캐리어와 배낭을 짊어진 채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항에서도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캐리어를 끌며 헤치고 다닐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피곤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A씨처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거운 가방 없이 출국하는 ‘빈손 해외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협업해 공항 밖에서 수하물을 보내고 해외공항에 도착해 찾는 수하물 위탁서비스 ‘이지드랍(Easy Drop)’을 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지드랍 서비스는 국토교통부가 2017년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항 종합계획’의 일환이다.

우선 제주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제주항공 승객은 서울 마포구 홀리데이 익스프레스 호텔 체크인 카운터에서 본인 확인을 거쳐 탑승권을 발급받고 수하물을 위탁하면 된다. 항공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체크인을 해두면 더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맡긴 수하물은 항공사를 통해 보관‧이동 후 출발 항공편에 탑재된다. 접수 및 이동과정은 호텔과 차량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녹화한다.

대상노선은 괌‧사이판 등 미주노선을 제외한 국제선 노선, 수속 대상은 당일 항공편 이용 승객, 수속 가능 항공편은 당일 인천공항 출발 오후 1시 이후 항공편이다. 수송횟수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하루 두번이다.

진현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승객이 원하는 곳에서 수하물을 보낼 수 있도록 접수장소 제한 규정을 완화하고 본인확인, 보안‧이동과정의 항공보안은 강화했다”며 “시범운영을 거쳐 세부절차를 가다듬을 계획이며 향후 대형 항공사의 사업 참여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올해 제주공항 스마트항공 보안장비, 행동탐지요원 배치, 생체인식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사업을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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