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수소수 13개 제품·판매 업체 24곳 허위‧과대광고 적발

(Pixabay 제공) 2019.03.27/그린포스트코리아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Pixabay 제공) 2019.03.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미세먼지 제거, 아토피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수소수’ 제품이 실제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소샘, 나노버블 수소수, 퓨수소수, 나노차가버섯수소수, 이즈미오, 제주수소다 등 수소수 13개 제품과 판매 업체 24곳을 허위‧과대광고 혐의로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식약처는 "몸 안의 활성산소나 미세먼지를 제거해준다고 알려진 수소 함유 음료(수소수)의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 효과나 질병치료 효과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광고는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노폐물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 291건(84%), 항산화 효과‧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38건(11%), 알레르기‧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효과 18건(5%) 등이다.

또 실제 제품들을 대상으로 수소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표시량보다 최대 90% 적은 제품도 있었다. 수소수 제품은 평균적으로 먹는 물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해 제조되고 있는데, 유통되는 제품에는 표시량보다 적게 수소가 함유돼 있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수소수 임상시험 논문 25편을 검토한 결과 “현재 수소수에 각종 질병 예방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연구결과의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인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장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수소수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돼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질병 치료‧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할 방침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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