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개최
코엑스서 29일까지… 현대로보틱스 등 490개 기업 참가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와 어릴 때 만화로 봤던 모습이 현실로 나타난 거 같아.”

로봇팔이 미세한 움직임으로 용접을 하자 한 관람객이 한 말이다.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9’ 행사는 로봇이 제조하고, 로봇이 나르는 미래형 공장의 실체를 보여줬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행사에 참여한 수백여 곳의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데 분주해 보였다. 제조는 물론 검수와 유통단계에서도 로봇·사물인터넷(IoT)·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활용한 최첨단 기술이 반영됐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개최됐다. 사진은 테크플로어가 선보인 산업용 로봇.(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개최됐다. 사진은 테크플로어가 선보인 산업용 로봇.(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먼발치에 떠다니는 음료가 보였다. 다가가 보니 로봇이 물건을 얹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그 위에는 떨어트리면 비싼 값을 치러야 할 노트북이 있었는데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여러 로봇이 충돌하지도 않았다.

로봇지능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테크플로어’가 선보인 산업용 로봇이다. GS글로벌의 파트너사로 지난 1월 현대무벡스와도 MOU를 체결한 이 기업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물류이송 로봇을 만들고 있다.

이날 전시된 로봇은 물류공장에서 팔레트를 대신하기 위해 탄생했다. 500㎏가량의 짐을 싣고 1초 만에 2m를 움직인다. 테크플로어 관계자는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해 어떻게 피할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에는 안 나왔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는 로봇도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배송단계 중 소비자에게 물품이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에 도입할 로봇”이라며 “대단지 아파트 등에서 층간 이동을 통한 로봇 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테크프롤어의 물류운송 로봇.(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테크프롤어의 물류운송 로봇.(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스튜디오3S의 산업용 로봇.(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스튜디오3S의 산업용 로봇.(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물류공장 뒤편에 컨베이어벨트가 보였다. 벨트는 바삐 움직이는데 로봇팔은 그 위에서 침착하게 물건들을 옮겼다. 과자나 사탕 같은 작은 물건들은 자석으로 찍어 꺼냈다. IT 전문 회사인 ‘스튜디오3S’가 선보인 스마트 기술이다.

‘TAGON셔틀’이란 이 기술은 창고의 회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가동 속도 자체가 무척 빠른 데다 바코드 좌표 인식을 통해 적절한 물건 적재가 가능하다. 스튜디오3S의 김성호 팀장은 “쟁반, 카톤, 묶음 등 종류와 크기 별 물류 운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벽면에 있는 화면은 각 공정별 현황을 보여줬다. 통합 창고관리 시스템이다. 창고 주요 관리 지점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재고 수준과 계약 현황 및 수용량·적재량·적재 위치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유성진 스튜디오3S 사장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물류를 신속하게 처리해 공장의 회전율을 높이는 게 기술의 핵심”이라며 “간단한 관리로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투명한 창고관리’ 실현이 목표”라고 밝혔다.

5G를 활용한 기술도 모습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이 소프트웨어 업체 ‘BISTEL’과 함께 5G를 이용한 설비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 BISTEL의 예지정비 기술이 결합돼 만든 상품이다.

허성민 SK텔레콤 IoT/Date사업부 매니저는 “각 설비의 상태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장애 예측도 가능하다”며 “문제 발생시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데다 엔지니어들이 직접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5G를 입힌 건 역시 속도 때문이다. 와이파이는 연결개수 제약과 정보제공 속도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5G를 부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설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잔여 수명을 예측할 수도 있다는 게 허 매니저의 말이다.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현대로보틱스의 H! Factory 모습.(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현대로보틱스의 H! Factory 모습.(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현대로보틱스의 H! Factory 모습.(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 개최됐다. 사진은 현대로보틱스의 H! Factory 모습.(주현웅 기자)2019.3.27/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눈길이 쏠린 곳은 현대로보틱스였다. 스마트팩토리 통합 플랫폼인 ‘H! Factory’를 최초로 선보였다. 150평 규모의 가장 큰 부스를 확보한 현대로보틱스는 그만큼 여러 분야의 스마트공정을 소개했다.

로봇팔 ‘지그로봇’은 직접 카메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더니 용접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충돌 완충기능이 있어서 안전하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면서 “이밖에 이종접합, 스팟용접 등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의 표준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보틱스와 네이버가 함께 만든 로봇도 공개됐다. 정밀지도를 만드는 ‘M1’이다. 실내공간을 자율주행하며 3D 공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단순 지도로만 활용되는 게 아니라 AR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위치기반 서비스의 핵심 데이터가 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H! Factory는 ‘스마트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과 미니어처 형태를 갖춘 조립라인 등을 공개했다. 에너지 솔루션은 빅데이터를 통한 에너지의 수요예측 및 효율분석을 가능케 한다. 미니어처 조립라인은 투입과 출하 전 과정에 로봇들이 협업해 물건을 생산한다.

현대로보스틱스 관계자는 “H! Factory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스마트공장”이라며 “공장 내 모든 생산장비를 연결해 데이터를 취합 및 분석함으로써 전 분야의 효율적 운영·관리가 이뤄진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제조업에 디지털을 가미한 모습은 전시장 전체를 둘러쌌다. 이번 행사에는 스마트제조와 관련한 490개 기업이 참가했다. 전시공간은 1750개가 마련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팩토리 행사로 차려졌다.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9’는 오는 29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뿐만 아니라 스마트공장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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