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윤주 건국대 교수 연구팀 '톡토기' 활용해 규명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03.26/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연구재단 제공) 2019.03.2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속 유익한 생물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은 안윤주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생물 움직임 방해 과정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조각으로 처음부터 작게 제조되거나 플라스틱 제품이 부서지면서 만들어진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며 만들어지는 미세플라스틱은 토양, 바다, 강으로 유입돼 각종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생물이 섭취할 경우 대사작용을 교란시키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톡토기(springtail)'를 활용해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톡토기는 유기물을 분해해 땅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유익한 벌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해 톡토기의 유무로 토양 오염 정도를 판단하기도 한다. 

톡토기는 토양 내에서 외부물질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공기보호대(air-plastro)를 형성한다. 이는 생물공극(bio-pore)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톡토기가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채워진 생물공극 안에서는 톡토기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29~676㎛ 크기의 폴리스타이렌과 폴리에틸렌류에 오염된 토양에서 톡토기의 움직임은 23~35% 정도 줄어들었다. 보다 작은 0.5㎛ 폴리스타이렌의 경우는 훨씬 낮은 오염 정도에서도 움직임이 33% 정도 감소했다.

안윤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토양 내에 분포된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라며 “현재 관련 연구가 제한적인 수준이므로 앞으로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 관리를 위한 토대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지난 13일 국제환경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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