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산타아나울리스타' 질퍽한 땅에서 번성
서식지 잃은 식물 개체수 유지 위한 토양처리법으로

ㄹ
멸종위기종 산타아나울리스타(학명 Eriastrum densifolium)는 간헐적 홍수나 수중침식, 새로운 토양의 퇴적 등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더 잘 자란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멸종위기종인 '산타아나울리스타'(학명 Eriastrum densifolium)가 불안정한 땅에서 더 잘 자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멸종위기종 식물을 복원할 수 있는 토양처리법도 함께 제시돼 관심이 집중된다.

생태학저널 ‘에코스피어(Ecosphere)’는 산타아나울리스타가 간헐적 홍수나 수중침식, 새로운 토양의 퇴적 등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내용을 최근 게재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산타아나울리스타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아나강 범람원에 서식하는데, 주로 대규모 홍수가 지난 후 생긴 질퍽한 진흙·모래·자갈 등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수해방지대책이 생기면서 이 식물은 점차 서식지를 잃었고, 1987년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이후 2000년엔 산타아나울리스카의 서식지가 더 위협을 받았다.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댐인 세븐옥스댐(Seven Oaks Dam)이 건설되면서 간헐적 홍수나 수중침식, 새로운 토양의 퇴적 등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난 수준의 홍수 피해를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면 해당 지역에서 산타아나울리스카는 더 이상 살아남기 어려워보인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연구팀은 이에 토종식물 복원에 가장 효과적인 토양처리법을 규명하려 자연재해 이후 발생하는 땅의 환경을 모방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산티아나울리스카가 선호하는 토양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초목을 없애고, 토양층 맨 위를 청결하게 했다. 범람 후 침전물을 모방하려 모래도 추가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간격의 실험 현장에서 식물의 생장, 다양성, 개체 수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산티아나울리스카의 복원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홍수 이후의 토양 상태를 모방한 환경이었다.

산타아나울리스카의 생존률은 홍수 발생 이후의 토양을 모방한 환경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경쟁 식물 종의 개체 수는 가장 적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레베카 알 헤르난데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은 “강력한 홍수가 없으면 토양은 안정화되고, 경쟁 식물 종이 자라난다. 일단 식물이 자라고 나면 땅은 더욱 견고해지기 때문에 산티아나울리스카에게는 더욱 불리한 환경 조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댐은 하류 식물 서식지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꼽히는데, 이러한 토양 처리법을 활용하면 댐 하류에 서식하는 토종식물 종의 개체 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roma2017@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