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바다거북. (Pixabay 제공) 2019.03.25/그린포스트코리아
푸른바다거북. (Pixabay 제공) 2019.03.2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멸종위기종 거북의 사체가 제주도 해안에서 발견됐다.

25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포구 서쪽 약 500m 해안에서 푸른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다.

죽은 거북은 몸 길이 77cm, 너비 58cm로 발견 당시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나이를 알기는 어렵지만 등껍질 크기를 보면 성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법포획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른바다거북은 바다거북과에 속하는 대형거북으로 전 세계 열대와 아열대 바다에 분포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집, 도살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만연한 불법포획과 해양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도 푸른바다거북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거북의 성별은 알이 부화하는 온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31도보다 높으면 암컷이 많이 태어난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해수 온도와 모래 온도가 올라가면서 수컷의 부화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 해양대기청, 캘리포니아 주립대, 호주 세계자연기금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 호주 북동부지역에 서식하는 푸른바다거북 114마리 중 어린 개체의 99% 이상이 암컷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 암컷만 태어나 결국 멸종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해경 관계자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이 부상당하거나 어업용 그물에 걸렸을 경우 조속히 구조할 수 있도록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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