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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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실내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이 지방세포 발달을 촉진해 비만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니콜라스 환경대학의 수석 연구원인 크리스토퍼 카소티스 박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3~26일(현지시간) 열리는 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처럼 밝혔다.

카소티스 박사는 보고서에서 실내 미세먼지에 존재하는 내분비 계통의 화학물질이 지방세포의 발달을 촉진하고 체중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물이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지방의 일종인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s)의 축적이 촉진돼 비만으로 이어진다. 또 많은 연구에서 내분비 교란 물질과 인간의 체중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지만 실내 화합물에 대한 노출이 아이들의 신진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건 이번 연구가 최초다.

연구진은 노스캐롤라이나 중부의 가정에서 집 먼지 샘플 194개를 수집해 화합물질을 추출했다. 그리고 이 추출물이 지방세포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험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매우 낮은 농도의 먼지 추출물이라도 전구체 지방세포의 증식과 지방세포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매일 60~100㎎의 먼지를 흡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소티스 박사는 "우리는 먼지 추출물의 3분의 2가 지방세포 발달을 촉진할 수 있고, 절반은 100㎍, 즉 어린이들이 매일 섭취하는 것보다 약 1000배 낮은 농도에서도 전구체 지방 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먼지 속에서 100가지가 넘는 다른 화학물질을 측정하고 이 물질의 농도와 지방세포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약 70가지의 화학물질이 지방세포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약 40가지 화학물질이 전구세포의 지방세포 발달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카소티스 박사는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실내 환경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의 혼합물이 지방세포 발달을 촉진해 비만을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과체중 아동이나 비만 아동의 가정에서 일부 화합물의 농도가 많은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 화합물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화홥물이 세탁세제, 가정용 세제, 페인트, 화장품 등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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