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거론하며 주주총회 시 주요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지난 20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총은 오는 22일이다.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김동중 경영자원혁신센터장 겸 최고재무책임자) △사외이사 선임의 건(정석우 고려대 경영대 교수, 권순조 인하대 생명공학과 교수)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국민연금은 이에 전부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반대 이유로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김동중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 전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회계 기준을 변경한 2016년 당시 최고재무책임자였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결정과 함께 김 전무에 대한 해임을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또 정석우 고려대 교수와 권순조 인하대 교수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두 교수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위원회 위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분식회계 의혹의 파장은 현재 검찰 수사로 이어진 가운데 일각에선 “이재용 승계를 위한 분식회계”라며 이에 대한 수사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민연금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기권하기로 결정했다. 상호출자기업집단 내 부당 지원행위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이 있긴 했으나,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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