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섬유와 천연연고 사용한 '패치' 눈길

(사진 패치 제공)
대나무 섬유, 알로에베라 등 천연 재료를 사용한 일회용 반창고가 출시됐다. (사진 뉴트리케어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상처를 치료하는 일회용 반창고에 '노 플라스틱, 노 케미컬'(No Plastic, No Chemical) 바람이 불고 있다.

호주에 거주하는 제임스 더튼은 지난 2016년 아들 자비에르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반창고를 구입했다. 아들의 팔, 다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며칠이 지났지만 상태는 더 악화됐다. 상처 부위가 심하게 덧나 곪기 시작한 것이다.

제임스 더튼은 병원을 찾은 후 아들이 항균, 항박테리아 성분 등이 있는 연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제임스는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화학물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천연성분을 이용한 일회용 반창고 '패치'를 개발해 출시했다.

패치는 '칼에 베였을 때', '넘어졌을 때', '불에 데었을 때', '강아지 등에게 물렸을 때' 등 4가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각 제품에는 대나무 추출물, 코코넛 오일, 알로에베라 등 자연에서 나는 천연연고가 함유됐다.

제임스 더튼은 "대나무 추출물은 피부가 자연스럽게 낫도록 돕고, 코코넛 오일에는 항바이러스, 항균, 항염증 효과가 있어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알로에베라는 화상, 수포 및 경미한 찰과상을 낫게 하고 진정시킬 수 있으며, 숯은 진물을 빨아들이고 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들 자비에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화학물질 사용을 꺼려 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아 다른 상품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치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에서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라이오셀이라는 생산공정으로 얻은 대나무 섬유로 만들어 폐기물이 빨리 썪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피부에 닿았을 때 부드럽고 흡습성, 내구성이 면이나 폴리에스테르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포장재도 친환경적인 재료를 선택했다. 전체 포장은 재활용 골판지를 사용하고 내부 포장도 100% 종이를 사용했다. 포장 인쇄도 자연에서 얻은 염료를 이용해 화학물질을 최소화했다.

제임스 더튼은 "우리 몸만 건강해서 되는 게 아니다. 지구에 주는 나쁜 영향도 줄여야 한다. 대나무는 일반 나무보다 몇 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물을 훨씬 적게 사용한다. 또 살충제나 제초제도 필요하지 않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재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일회용 반창고는 나일론 등 화학섬유로 만들어지며 거즈 부분에는 폴리에틸렌 등 플라스틱이 사용된다. 사용하고 버린 반창고는 썩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패치는 호주뿐만 아니라 캐나다, 미국에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브랜드 어워드'에서 '우수성', '친환경성', '혁신성' 분야 3관왕을 차지했다.

(사진 뉴트리케어 제공)
네 가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반창고 '패치'. (사진 뉴트리케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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