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심각한 수출품목 집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픽사베이 제공)2019.3.19/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의 심각한 수출품목 집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픽사베이 제공)2019.3.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국내의 수출품목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의 수출품목은 2018년 기준 해외 주요 수출국 평균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 2년간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이 급등하면서 수출구조의 편중이 심해졌다. 수출품목 집중도의 측정 결과를 살펴봐도 이런 흐름은 또렷이 나타났다.

2018년 기준 한국 수출품목 집중도는 137.2를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63.6)과 영국(69.2) 등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함께 동북아에 위치한 일본(118.1)과 중국(112.7) 역시 심각한 수출품목이 집중되긴 했으나 우리나라보단 높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2010년과 비교해 그 수준을 유지하거나 완화한 반면 한국은 갈수록 심각해져 문제로 지적된다.

2010년 수출품목 집중도 116.6을 기록한 일본은 8년간 1.5 증가한 데에 그쳤다. 중국은 같은 기간 2.8이 늘었다. 이 시기 우리나라는 무려 26.6씩이나 증가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향후 예기지 않은 위기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품목 집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물론 20여년 이상 선두권을 유지해 온 반도체의 기술우위가 수출품목 집중도를 높였을 수도 있다”며 “다만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도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 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의 최근 ‘2019년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 자료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작년 말부터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왔다. 지난 달 말에는 –3.3%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14.2%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관측했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위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유사한 패턴을 보여왔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2개월 간 국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격감한 사실을 볼 때 WSTS의 전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심할 경우 고용측면에서도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신성장을 가속화할 필요성이 이런 이유로 제기된다. 현경연은 “높은 수출품목 집중도는 수출 감소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수출산업 경쟁력 확보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심각한 수출품목 집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픽사베이 제공)2019.3.19/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의 심각한 수출품목 집중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현경연 제공)2019.3.19/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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