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필리핀 남부 해안에서 발견된 민부리고래 사체에서 40㎏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사진은 고래 부검 후 발견한 비닐봉지. (사진 대럴 블래츌리 제공)
15일 필리핀 남부 해안에서 발견된 민부리고래 사체에서 40㎏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사진은 고래 부검 후 발견한 비닐봉지. (사진 대럴 블래츌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필리핀에서 발견된 아기고래 사체에서 40㎏의 비닐봉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고래의 사인은 '위장 쇼크'였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 마비니시 해안에서 '민부리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고래를 부검하자 고래 뱃속에서 쌀 포대 16개, 바나나 농장에서 사용하는 마대 4개, 쇼핑백 등 40㎏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대럴 블래츌리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오랫동안 위장 속에 있어 단단한 벽돌처럼 압축돼 있었고, 이로 인해 쇼크사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고래 뱃속에서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본 적이 없다. 믿을 수가 없고 역겨웠다. 바다를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정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래가 소화할 수 없는 플라스틱 조각이 장에 남으면 포만감을 느끼면서 체중이 줄고 기력을 잃게 돼 위험에 빠진다. 조만간 고래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 전체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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