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국립암센터‧강동경희대병원 공동연구
미숙아 출산 위험 1.57배·초미숙아 1.97배 더 높아

(Pixabay 제공) 2019.03.19/그린포스트코리아
(Pixabay 제공) 2019.03.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미숙아(이른둥이)를 출산할 위험이 1.5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병원‧국립암센터‧강동경희대병원 송인규‧김유진 공동연구팀은 2010~2013년 사이 174만2183건의 출생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미숙아는 평균 임신기간인 38주보다 이른, 37주 미만에 태어나는 신생아를 말한다. 충분한 발육을 거치지 못해 체온 조절이 안 되고 호흡이 어려우며 뇌출혈, 빈혈, 소화불량, 대사 이상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번 논문에 따르면 임신 중 미세먼지 농도 기준이 WHO(세계보건기구) 최고치인 70㎍/㎥일 경우 이 보다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임신부의 미숙아 출산율은 7.4%에 달했다. 반면, 70㎍/㎥ 이하 지역 임신부의 미숙아 출산율은 4.7%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숙아 출산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을 보정하면 비율은 1.57배에 이른다. 같은 조건일 경우 임신기간 32주 미만의 초미숙아를 낳을 위험성은 1.97배로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도심보다는 서해안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대도시 주변 또는 공장 밀집지역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문제는 동물실험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미국 뉴욕대의대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2017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미 쥐들의 조산 및 저체중 출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임신 1기부터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쥐들의 조산율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83%나 높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경희대병원 김유진 전공의는 “미숙아 출생으로 발생하는 2차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임신부에게 미세먼지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최근호에 발표됐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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