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려 죽은 사체 발견…올해 안에 '멸종'될 수도

바키타돌고래. (WWF 제공)
바키타돌고래. (사진 WWF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바키타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됐다. 이제 남아있는 개체수는 고작 10~22마리로 추정되며, 6마리 미만이라는 의견도 있다.

바키타돌고래는 멕시코 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의 코르테스해에만 서식한다. 몸길이는 평균 150㎝, 고래류에서 가장 작으며 눈 주변에 까만 무늬를 갖고 있어 일명 '바다의 판다'라고도 불린다.

바키타돌고래는 지난 2008년까지 100~300마리의 개체가 살았으나, 현재는 90% 이상 사라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국제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는 지난 12일 멕시코 인근 캘리포니아만 해양생물보호구역에서 바키타돌고래 한 마리가 또다시 그물에 걸려 숨진 것을 발견했다.

시셰퍼드가 발견했을 때 바키타돌고래는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 그물은 지역 주민이 '토토아바'(멕시코 북부 캘리포니아만에서만 서식하는 민어의 일종)를 잡기 위해 불법으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키타돌고래 보전을 위한 국제위원회(CIRVA)는 바키타돌고래 개체수가 현재 20마리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IRVA 관계자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인간이 놓은 그물이 바키타돌고래와 다른 고래류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30마리로 확인됐던 개체수가 또 다시 줄어들었고, 2019년에 멸종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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