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나뭇잎 생장 시기 앞당겨
​​​​​​​광합성기간 짧아져 야생화 성장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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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나뭇잎의 생장 시기를 앞당겨 야생화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기후변화가 나뭇잎의 생장 시기를 앞당겨 야생화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생태학전문지 '에콜로지레터스’는 기후변화가 야생화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미국 연구팀의 연구를 최근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수잔 칼리즈 테네시대 생물학과 교수와 메이슨 허벌링 국립과학재단 연구원이 함께 이끌고, 시라큐스대, 보스턴대, 메인대 소속 연구팀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19세기 미국 콩코드 출신 동·식물연구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자료를 참고했다. 이들은 소로가 1850년대에 수집한 자료와 현재 연구 자료를 종합해 1852~2018년 사이 나뭇잎이 피는 시기와 야생화 개화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뭇잎이 나는 시기와 야생화의 개화기가 앞당겨졌고, 야생화의 성장은 더뎌졌다.

캐이틀린 맥도노 맥켄지 보스턴대 교수는 “콩코드의 기온이 약 3도 상승한 지난 1세기 동안 나뭇잎의 생장 시기와 야생화의 개화 시기가 눈에 띄게 변했다”며 “야생화는 160년 전보다 약 일주일 더 빨리 개화했고, 나뭇잎은 2주 일찍 생장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나뭇잎의 이른 생장이 야생화의 성장을 더디게 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파악하려 펜실베이니아주 폭스 채플 숲에서 수집한 광합성 자료를 콩코드 관측치와 비교했다.

비교를 통해 연구팀은 나뭇잎이 무성해지면서 야생화의 성장을 촉진하는 광합성기간이 단축된 것을 확인했다. 야생화는 나뭇잎이 무성해지기 전 햇볕이 잘 드는 조건에서 개화하는데, 나뭇잎 생장 시기가 빨라질수록 야생화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어 성장을 가로막은 것이다.

칼리즈는 ”야생화와 나뭇잎은 기후변화에 따라 각자 다르게 반응하는데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야생화의 개화기와 나뭇잎의 개엽기(開葉期) 사이의 간격은 더 짧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야생화는 봄에 광합성을 할 시간이 훨씬 줄어들어 결국 야생화를 보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 미국 기후모델에 따르면 북동부의 기온은 2080년까지 약 2.5~4.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세기 동안 관찰된 온도 상승의 두 배 이상 수치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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