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일상적인 전자기파 인체 영향 없어"

애플 에어팟
애플 에어팟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과학자들이 무선 이어폰은 물론이고 암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프리랜서 작가인 마컴 헤이드가 최근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의 안전성에 대한 글을 언론에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제리 필립스 콜로라도 대학교 교수(생화학)는 마컴 헤이드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이 상대적으로 고주파 비이온화 전자기장(EMF)을 방사한다고 주장했다.

필립스 교수는 에어팟뿐만 아니라 휴대폰, 무선전화, 라디오, 와이파이 등 무선 주파수로 작동하는 모든 기술이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을 내놓은 이는 필립스 교수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40여개국 생물·건강 분야 과학자 250여명이은 최근 무선장치에서 발생하는 EMF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EMF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서에 서명했다. 이 청원서는 EMF가 인간과 동물 및 환경에 위해를 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EMF가 암 위험 증가, 세포 스트레스 증가, 유전적 손상, 생식기관의 변화, 학습 및 기억력 저하, 신경장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귀에 밀착해 사용하기 때문에 뇌건강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UC버클리의 ‘가족과 지역사회 건강센터’ 연구소장인 조엘 모스코위츠는 무선 헤드폰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년간 실시한 2만5000건 넘는 관련 연구에서 일상적인 전자기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노스웰 헬스 뇌종양센터 소장인 마이클 슐더는 “완전히 목가적인 삶을 살더라도 우리 삶에서 EMF를 피할 순 없다”면서 “무선 헤드폰에서 방출하는 EMF는 모바일 장치보다 적다”고 말했다. 휴대폰으로 인해 종양이 늘어나진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블루투스 제품의 EMF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은 에어팟에 대해 EMF 안전 지침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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