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와 동일한 기종인 B737 MAX8. (보잉사 홈페이지 제공) 2019.03.15/그린포스트코리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와 동일한 기종인 B737-MAX8. (보잉사 홈페이지 제공) 2019.03.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연이은 추락사고로 B737-MAX8 기종의 안전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사고난 에티오피아 항공기의 기장이 추락 직전 관제탑과 나눈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교신 내용을 보면, 지난 10일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기의 조종사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3분 만에 다급한 목소리로 "착륙하겠다"고 말했다.

교신을 들은 관제사는 “항공기가 수 백 피트 높이의 상공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관제탑과 사고기 조종사가 조치를 취하기도 전인 이륙 후 5분 만에 교신이 끊어졌고, 그로부터 1분 후 항공기는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항공기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전 B737 조종사이자 항공 안전 컨설턴트인 존 콕스(John Cox)는 “당시 사고기의 속도는 지나치게 빨랐다”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의 추락사고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두 사고기 모두 이륙 직후 추락했는데, 조종사들은 공항에 착륙을 요청했다는 것. 

이처럼 비행기가 추락한 원인이 기체 결함이란 의심을 받고 있지만 사고에 대한 조사는 이제 막 시작돼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다는 게 조사 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에티오피아 항공기의 추락 경위가 담긴 블랙박스(음성 및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가 프랑스에 도착했다. 블랙박스의 분석이 끝나면 당시 상황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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