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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한진칼이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주주제안을 ‘조건부’ 안건으로 상정키로 하자 KCGI가 “비정상적인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KCGI는 15일 “한진칼의 경영진은 2대 주주의 건전한 주주제안마저 봉쇄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CGI는 한진칼의 2대 주주다.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한진칼 지분 12.01%를 보유했다. 앞서 KCGI는 한진칼에 △독립적인 감사 1인 △사외이사 2인 선임 △과도한 이사의 보수 제한 등의 주주제안을 했다.

한진칼은 이를 줄곧 거부해 왔다. 이로 인해 양측은 갈등을 빚다가 법원까지 갔는데,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은 KCGI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한진칼은 법원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항고를 제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칼은 주주총회에서 KCGI의 주주제안을 안건에 올리긴 하되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상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KCGI는 “회사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KCGI의 주주제안 안건 상정을 막기 위해 한진칼 경영진이 막대한 회사자금까지 낭비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한진칼의 경영진이 행하고 있는 일련의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KCGI는 이어 “한진칼 경영진은 과거처럼 전근대적 방식의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보여주고 있는 격”이라며 “이런 잘못된 생각을 갖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칼은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석태수 사내이사 선임 △주인기·신성환·주순식(한진칼 측), 조재호·김영민(그레이스홀딩스 주주제안) 등 사외이사 선임 △겸직이사 보수 승인 안건(한진칼 50억원·그레이스홀딩스 제안 30억원) △재무제표 승인 및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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