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만들까
코카콜라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만들까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9.03.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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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벌이며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주 초등생들이 코카콜라에 보낸 편지.
해안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벌이며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제주 초등생들이 코카콜라에 보낸 편지.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저희가 쓰레기를 얼마전 바다에 주우러 갔었는데, 플라스틱 병과 뚜껑, 캔 등을 주웠는데 그 쓰레기가 코카콜라 병과 뚜껑, 캔이었습니다. 그 쓰레기들 때문에 해양생물과 바다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병을 생분해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품에 소비자들이 더 잘 볼 수 있게 쓰레기가 해양생물들에게 주는 피해에 대해서 표시해주세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 초등학생들은 최근 코카콜라에 보낸 ‘코카콜라에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썼다. 이들 초등생은 ‘제주바다친구들’이란 모임을 결성해 지난 1월과 2월 제주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을 벌였다. 쓰레기를 분류해 놓고 보니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코카콜라 제품이었던 까닭에 생분해 가능한 재료로 플라스틱 병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쓰기에 이른 것이다. 도대체 코카콜라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쓰는 것일까.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플라스틱 오염 감소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엘런 맥아더 재단’이 전날 발간한 보고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사상 처음으로 코카콜라가 포장에 활용하는 플라스틱 양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놀랍게도 코카콜라는 연간 1080억병의 페트병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2017년에만 300만톤의 플라스틱을 제품 포장에 사용했다. 500㎖ 페트병을 1초에 20만병, 연간 1080억병이나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 세계에서 연간 생산되는 페트병은 5000억병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페트병 중 코카콜라 것이 차지하는 비중이 20%(5병 중 1병)나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플라스틱은 인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가디언은 오스트리아환경청이 유럽과 일본, 러시아 국적자 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자 전원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의 배변에서 50~500μm(미크론) 크기의 플라스틱 9종을 발견했다. 장난감·의자 등을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데레프탈염산 등이다.

조사 대상자의 배설물 10g에서 평균 20여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5㎜ 이하 크기의 플라스틱으로 보통 바다에서 많이 발견된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50% 이상 인구의 배변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연구진은 소화기관에 침투한 플라스틱 입자가 소화계 면역반응에 악영향을 주거나 독성화학물질이나 병원균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dtime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