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확산시키는 단백질 차단하자 감염률 감소
뎅기열 등 모기 질병용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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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의 타액 속 단백질을 활용해 지카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모기의 타액 속 단백질을 활용해 지카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은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의 체내 단백질을 제거하면 바이러스 감염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예일대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최근 게재했다.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지카바이러스는 굉장히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지난 2015년 지카바이러스의 발발로 미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우선 이집트숲모기의 타액에서 발견한 단백질이 지카바이러스 전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했다. 이들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모기에 물린 쥐의 혈액에서 항체를 분리했다. 게놈 스크린을 통해 지카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 단백질을 확인하고, 세포 배양에서의 단백질 효과를 시험했다. 마침내 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단백질(AgBR1)을 정확히 찾아냈다.

추가 실험에서 연구팀은 AgBR1을 제거할 경우 쥐가 지카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AgBR1 항혈청을 개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에게 주입했다. 그 결과 쥐의 지카바이러스 감염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다. 사망률 또한 부분적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백신 개발 전략을 세웠다. ‘단백질 접근법’의 효과가 검증되면 뎅기열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을 유발하는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의 모기 매개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일대 전염병 연구부장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에롤 피그릭은 “모기 단백질에 대한 항체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긴 하지만 백신 개발에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그릭은 “지카바이러스용 백신을 개발하는 열쇠는 모기 타액 속 단백질에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지카와 유사한 모기를 매개로 하는 모든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추후 감염에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모기 단백질을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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