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Ⅰ급 광릉요강꽃, 정성껏 보호해도 ‘불임’ 되는 까닭
멸종위기 Ⅰ급 광릉요강꽃, 정성껏 보호해도 ‘불임’ 되는 까닭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9.03.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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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멸종위기 I급인 광릉요강꽃의 개체수는 늘었지만 복원 성공의 중요 요소인 결실률은 상승하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광릉요강꽃의 진화적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 I급의 난초과 희귀식물인 광릉요강꽃의 복원 및 자연 개체군의 장기 동태 평가 결과를 국제복원생태학회가 발행하는 복원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Restoration Ec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논문은 경기도 광릉숲에서 실행한 광릉요강꽃 복원 효과를 인접한 자생 개체군의 특성과 비교한 결과를 수록한 것이다.

연구진은 복원 효과 연구에서 2009~2015년 개체 수, 잎 크기, 개화율 및 결실율을 매년 측정하고, 광합성 속도와 서식 환경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복원 개체군의 활력이 점차 감소하고 복원 개체군(100.0%)의 절멸 가능성이 자생 개체군(0.1 %)보다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생물종과 서식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가 부족해 적합한 서식 환경을 복원에 적용하지 못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한 “경쟁 식물의 제거와 같은 서식지 관리 작업은 일시적인 개화 또는 개체 수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상 생물종의 장기적 성공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불임 가능성이 높은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화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더라도 복원 성공에 중요한 결실률의 상승과 연결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했다. 그 원인에 대해 연구진은 비릿한 향기로 화분 매개 곤충을 유혹할 뿐, 꿀과 같은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무보상 이계교배 곤충 수분 식물(non-reward outcrossing insect-pollinated plant)인 광릉요강꽃의 진화적 특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쟁 식생을 제거한 뒤 증가한 광릉요강꽃의 영양 번식체들을 채취해 다른 적합한 장소에 이식함으로써 낮은 밀도로 다양한 장소에서 생육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멸종위기 식물이 많은 광릉요강꽃류의 복원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화분 매개 곤충들의 활동량을 높일 수 있도록 수분매개자 연결망(Pollination network)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릉요강꽃류에서 광릉요강꽃과 털복주머니난은 멸종위기 I급이고 복주머니난은 II급이다.

논문 저자인 조용찬 국립수목원 박사는 “생물을 둘러싼 복잡한 생태 환경을 보다 폭넓고 깊게 이해하는 것이 생태 복원의 기초”라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