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갈등 봉합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현대·기아차와 카드 수수료율을 두고 갈등을 빚던 신한·삼성·롯데카드가 끝내 백기를 들었다. 현대·기아차의 바람대로 협상이 타결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롯데카드가 이날 현대·기아차와 가맹점 카드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전날에는 신한카드가 협상을 끝냈다.

타결된 수수료율은 현대·기아차가 지난 8일 제시한 1.89% 내외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제시한 수수료율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권고한 수준보다도 낮은 수치인 탓에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결국 우월적 지위를 가진 기업의 목소리가 더 큰 힘을 발휘한 셈이다.

이전부터 카드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수수료율을 기존 1.8% 초·중반대에서 1.9% 후반대로 올리길 원했다. 이는 중소형 가맹점 평균 카드 수수료율(2.18%)보다도 낮은 수준이지만, 현대·기아차는 줄곧 1.9% 미만을 고집했다.

이 같은 결론이 벌어진 것은 카드사들의 분열이 이유로 꼽힌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카드수수료율 인상은 업계 전체가 나서 시도했지만, 지난 11일 BC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가 줄줄이 무너졌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신한·삼성·롯데카드도 결국 무릎을 꿇으면서 카드사들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들은 현재 대형마트와 통신사 등 타업종 기업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이번에 현대·기아차에 양보하면서 그 영향이 도미노처럼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협상 타결로 신한 등 3개 카드로도 이제 현대·기아차 결제가 가능해졌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신한·삼성·롯데카드를 쓰는 고객이 해당 카드로 자사의 차량을 구입하지 못하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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