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복제를 50% 줄이는 약물 농도(IC50)를 구한 결과, 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1-1 또는 1-13)와 중합효소 네 군데에 돌연변이가 생긴 바이러스(CYEI)는 정상 바이러스보다 각각 24배와 15배 이상 약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졌으며 이는 약에 대한 내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바이러스 복제를 50% 줄이는 약물 농도(IC50)를 구한 결과, 환자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1-1 또는 1-13)와 중합효소 네 군데에 돌연변이가 생긴 바이러스(CYEI)는 정상 바이러스보다 각각 24배와 15배 이상 약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졌으며 이는 약에 대한 내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건국대학교 연구팀이 현존하는 최강 B형 간염 바이러스(HBV) 치료제인 테노포비어(Tenofovir)를 무력화하는 내성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약제 내성 원리를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균환 교수와 박은숙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이정훈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테노포비어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를 환자로부터 분리 동정하고, 약제 내성 원리를 규명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주범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4억명이 감염돼 있다. 테노포비어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만성 B형 감염 치료제다. 다른 항바이러스제와는 달리, 약제 내성 돌연변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건국대 연구팀은 테노포비어 내성을 갖는 돌연변이 B형 간염바이러스를 환자로부터 발견해 그 특성과 내성 원인을 규명했다. 테노포비어 치료를 받는 환자 중 바이러스 돌파(viral breakthrough) 현상을 보인 환자 두 명의 혈청에서 이 바이러스를 분리해 냈다.

바이러스 돌파는 항바이러스 치료 후 일차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된 환자에서 지속적으로 약제를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HBV DNA가 최저점으로부터 다시 10배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바이러스는 중합효소의 4군데에 돌연변이가 생김으로써 약에 대한 감수성을 15배 이상 감소시켜 약제 내성과 바이러스 돌파가 일어났다.

김균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 간염바이러스 약제 중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는 테노포비어에 대한 새로운 내성 돌연변이를 발견해 그 특성을 분석했다”며 “향후 만성 B형 간염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개발이 긴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제시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교수는 “모든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경구용 약제는 내성 돌연변이를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무분별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삼가야 할 것”이라면서 “다만 적절한 항바이러스제는 간경화 및 간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며 내성 돌연변이의 발생 빈도는 크게 높지 않으므로 불필요한 두려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유럽 간학회지(저널 오브 헤파톨로지, Journal of Hepatology)’에 지난달 2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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