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사진=픽사베이)
호랑이(사진=픽사베이)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지구 동물 1200여종이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뉴사이언스 등 매체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와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연구원들은 생존 위협을 받는 5457종의 육식동물, 포유류, 양서류의 서식지를 지도에 표시했다. 연구원들은 지구를 30㎢ 구역으로 나누고 농작물과 목초지, 환경, 야간 조명, 사냥, 도로 및 철도 등 인간 활동이 각 동물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민감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5457종의 4분의 1가량인 1237종이 서식지 90% 이상에서 생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약 7%가 전 범위에 걸쳐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구상 84% 이상에서 인간의 활동이 각 종에 영향을 미치며, 전체 종의 38%가 한 개 이상의 인간 활동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조사에 참여한 퀸즐랜드대의 제임스 앨런은 “이들 종은 보호조치가 없다면 서식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서식지 전 범위에 걸쳐 인간 활동의 영향을 받은 종은 거의 확실하게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앨런은 양서류 개체 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성 질병이나 분류군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보수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양서류의 경우 기후변화와 질병 등의 요인을 넣으면 멸종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동물들이 인간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상위 5개국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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