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사진 바이오페이스 제공)
'슈퍼푸드'로 각광받는 아보카도. (사진 바이오페이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아보카도 씨앗을 사용한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제품이 시장에 공개됐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르면 둥그렇고 커다란 씨앗이 나온다. 아보카도 과육의 영양가가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반면, 씨앗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섭취 여부를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역인 멕시코에서도 아보카도 씨앗은 대부분 폐기된다. 그런데 최근 멕시코 벤처기업 바이오페이스(Biofase)가 아보카도 씨앗으로 만든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제품을 공개해 '자원'으로서 사용 가능성이 열렸다.

바이오페이스를 설립한 스콧 뭉기아 대표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으며 평소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직접 만들기 위해 망고 등 다양한 과일 씨앗으로 실험을 하던 중, 아보카도 씨앗에서 플라스틱의 재료인 바이오폴리머를 추출하는 데 성공해 2013년 특허를 취득했다.

또 같은 해 바이오페이스를 설립해 아보카도 씨앗에서 분리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원료로 빨대, 포크, 스푼을 만들고 있다. 제품은 240일 내에 완전히 생분해되는 것, 퇴비로 재사용할 수 있는 것 등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스콧 뭉기아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는 60% 이상 아보카도 씨앗이 사용된다. 이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오염을 감소시키고,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무리 생분해가 된다고 해도 제품을 숲, 강, 바다에 버려서는 안 된다. 제품이 생분해되는 시간 동안 생태계의 동식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하며, 적절한 장소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멕시코 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금지되면서 바이오페이스의 주문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멕시코 뿐만 아니라 미국, 코스타리카 등 11개국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바이오페이스 생산 제품. (사진 바이오페이스 제공)
바이오페이스 생산 제품. (사진 바이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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