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3.13/그린포스트코리아
(Pixabay 제공) 2019.03.1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차 부결시키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졌다.

12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영국 하원의 승인투표(meaningful vote)에서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은 다시 부결됐다. 

이번 투표는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EU 탈퇴협정' 및 ‘미래관계 정치선언’, ‘안전장치’ 관련 보안책을 놓고 진행됐다.

투표 결과는 총 투표 인원 633명 가운데 찬성 242표, 반대 391표로 부결됐다.

찬성한 의원은 집권 보수당 235명, 제1야당인 노동당 3명, 무소속 4명 등이었다.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노동당 238명, 보수당 75명,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5명, 무소속 17명, 자유민주당 11명, 민주연합당(DUP) 10명, 웨일스민족당 4명, 녹색당 1명 등이었다.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하는 하드보더(hard border)와 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에 대한 갈등 때문이었다.

메이 총리는 융커 EU집행위원장에게 영국이 안전장치에 갇히지 않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고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있다는 수정안을 얻어냈다.

그러나 콕스 영국 법무상은 “법률 검토 결과 영국이 EU 동의 없이 안전장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부결로 테리사 메이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연기안을 하원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선택인 ‘노딜’은 부결되고 브렉시트 연기로 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EU는 이번 합의안 부결에 대해 강한 유감과 실망을 나타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대변인은 이날 “이번 부결로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더 커졌다”면서도 "다만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결정하면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hmy10@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