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에프케미칼, '국제 바이오플라스틱 콘퍼런스' 개최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플라스틱에 따른 환경오염은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플라스틱이 수백 년간 썩지 않는 게 문제의 근원인 까닭에 최근 세간의 관심은 바이오플라스틱에 쏠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업계도 기술 선도를 위한 움직임에 바쁘다.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국제 바이오플라스틱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알앤에프케미칼이 주최하고 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업계 전문가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12일 서울 자밀 롯데호텔월드에서 국제 바이오플라스틱 콘퍼런스가 열렸다.(주현웅 기자)2019.3.12/그린포스트코리아
12일 서울 자밀 롯데호텔월드에서 국제 바이오플라스틱 콘퍼런스가 열렸다.(주현웅 기자)2019.3.12/그린포스트코리아

주최측인 알앤에프케미칼의 박동일 대표는 이날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기술력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며 “이런 위상을 살린다면 지구온난화를 대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김상용 박사가 '글로벌 바이오화학 소재·플라스틱 개발사업화 동향'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신은호 박사가 '생분해도·바이오매스함량 평가방법'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김상용 박사는 바이오플라스틱 도입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13~2030년까지 세계 플라스틱시장에서 바이오플라스틱의 연평균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기대된다. 기존 플라스틱은 3%가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플라스틱 중 4% 수준인 바이오플라스틱이 2030년쯤 되면 약 40%까지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게 김 박사의 관측이다. 다만, 이를 현실화하려면 산업계 역시 노력을 수반해야 한다고 김 박사는 덧붙였다.

신은호 박사는 바이오 유래 소재 및 제품의 바이오 함량분석법 및 인증과 관련해 강연을 진행했다. 바이오 함량분석의 이론적 계산법과 국내외 바이오 인증 방법 및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한 박사도 바이오플라스틱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바이오매스를 석유자원 대체재로 활용, 석유 의존도를 감소할 수 있는 한편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일 수 있다. 에너지 저장이 가능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서 화석연료·원자력 발전보다 효율성이 높다.

김기정 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는 지구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김성현 파타고니아 부장은 자사의 지구살리기운동을 소개했다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액의 1%를 풀뿌리 환경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모든 제품이 무농약·무화학 비료로 기른 목화로 만든 순면”이라며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게 회사의 원칙”이라고 자랑했다.

김 부장은 이어 “엄격하게는 매장에 불을 밝히는 것부터 셔츠를 염색하는 일까지 실은 환경에 피해를 끼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환경을 사랑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다방면에서 고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바이오로지큐와 지오솔테크, 일신화학은 이날 저마다의 바이오플라스틱 기술을 소개했다.

맨앞줄에 자리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박동일 알앤에프케미칼 대표.(주현웅 기자)2019.3.12/그린포스트코리아
맨앞줄에 자리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박동일 알앤에프케미칼 대표.(주현웅 기자)2019.3.12/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행사에는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도 깜짝 등장했다. 김 전 장관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임했다. 현재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지금은 바야흐로 ‘Plastic Age(플라스틱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과총에서 지난해 과학기술 뉴스 10개를 선정했는데, 1위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이었고 2위가 플라스틱의 역습이었다”며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하는 데 환경이슈가 상위권을 차지한 건 매우 이례적이어서 보다 세심히 문제를 살펴보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과 함께 이날 주목을 많이 받은 이는 바이오로지큐의 브래드(Brad LaPray) 대표였다. 그는 자사의 제품 및 기술 등을 소개했는데, 앞서가는 기술수준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미국 생분해 원료 전문기업인 바이오로지큐는 알앤애프케미칼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의 국내 판매권 독점 계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감자나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을 특수 가공해 만든 물질 뉴플라스티큐(NuPlastiQ) 시리즈가 판매권의 핵심이다.

브래드 대표에 따르면 사실상 100% 바이오 기반 물질인 뉴플라스티큐는 퇴비화 조건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생분해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 같은 과정이 27일 안에 모두 이뤄진다.

아울러 재활용을 통해 7차례가량 반복 사용해도 물성이 떨어지지 않는 데다, 퇴비화 조건에서 폴리올레핀까지 모두 생분해시킨다. 실제로 글로벌 시험 규격을 통한 생분해도 인증 평가도 완료한 상태다.

브레드 대표는 “뉴플라스티큐에 관한 외부기관의 과학적 테스트 결과가 완전 생분해 가능성의 증거를 제공한다”면서도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 완전 생분해가 돼도 인증 기준 등에서 생분해성 제품으로 인정을 받지 못해 앞으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국내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진인주 한국바이오플라스틱협회 회장은 “바이오플라스틱은 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라며 “기술의 진보를 위해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동일 알앤에프케미칼 대표는 “그동안 우리는 단순 편리함을 위해 각종 기술과 지식을 플라스틱 개발 및 사용에 써온 게 사실”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우리의 작은 활동이 다음 세대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발표 중인 브래드 바이오로지큐 대표(주현웅 기자)2019.3.12/그린포스트코리아
발표 중인 브래드 바이오로지큐 대표.(주현웅 기자)2019.3.1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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