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개체수 80% 급감··· “보호구역 확대 필요”
침팬지 개체수 80% 급감··· “보호구역 확대 필요”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9.03.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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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서식지 훼손으로 위협받는 세네갈 침팬지들
보호구역 지정, 다른 생물종 보존에도 효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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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아프리카에서 침팬지 개체 수가 80%나 급감하자 ’보호 구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침팬지 개체수가 80%나 급감하자 ’보호구역‘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폴리아 프리마톨로지카‘는 최근 서아프리카대륙 전역에서, 특히 세네갈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이 사냥, 광산업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는 미국 연구팀의 연구 내용을 게재했다.

미국 퍼듀대의 생물·인류학자인 스테이시 린드실드는 “지구상의 많은 동물 종이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의 DNA와 99% 일치하는 이 동물의 피해 소식은 더욱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며 “서아프리카 침팬지의 지리적 분포는 금·철광석 매장지와 거의 완벽하게 겹치는데, 불행히도 세네갈에서 광산업이 국가 발전 전략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서식지 보존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침팬지는 사냥이나 음식 공유와 같은 집단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도 중요한 동물이다.

그런데 세네갈 사람들이 광산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투자 및 인프라 개발을 촉진할 수 있었던 점을 고려, 연구팀은 이러한 혜택을 포기하지 않고도 침팬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보호구역의 확대 지정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개입과 개발을 금지하는 보호구역은 침팬지 개체수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종 보존에도 효과적이다. 동물의 개체 수는 보호구역인 국립공원 안과 밖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육식동물과 유제류(척추동물 포유류 중에서 발 끝에 발굽이 있는 동물)의 경우 보호구역 내 개체 수가 각각 14%, 42% 더 많았다.

린드실드는 “연구를 진행하기 전 국립공원에서도 동물 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 현장에 가보니 들은 것과는 질적, 양적 차가 있었다"며 "우리는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숲속 깊숙이 들어가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생각보다 많은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네갈 니오콜로코바 국립공원 내 보호구역 안팎의 침팬지 개체수는 대체로 비슷했지만, 보호구역에서 더 많은 육식동물과 유제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식지 훼손만큼 사냥도 침팬지를 위협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연구팀은 세네갈 사람들이 침팬지를 잡아먹는 관습이 있기 때문에 비록 지금은 국립공원 안팎의 침팬지 개체 수가 비슷하더라도, 보호구역 외 개체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보호구역을 확대해 사냥을 금지한다면 침팬지 개체수 급감 현상이 조금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현장조사와 함께 주요 수원지, 하천을 따라 난 숲, 동굴 등에 카메라 트랩을 설치해 희귀 야행성 동물도 관찰했다.

린드실드는 "우리 연구결과는 보호구역이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종에게 ’집‘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며 “생물 다양성의 중요한 척도인 이 보호구역에 어떤 종이 얼마나 서식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게 우리의 다음 과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 영국 러폴드재단, 제인구달연구센터, 퍼듀대, 아이오와주립대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는 질 프루에츠 텍사스주립대 교수, 스테파니 보가트 플로리다대 교수, 말레 기예 니오콜로코바 국립공원 담당자 등으로부터 얻은 자료를 참고했다.

 

roma2017@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