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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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금달걀 사태’가 언제 났냐 싶게 계란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12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역대 최대인 7474만1000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2월(7270만9000마리)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사육시설 대형화, AI 종료 후 병아리 입식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처럼 닭을 많이 사육하다 보니 닭이 낳은 달걀의 생산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계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축산물 가격을 조사한 결과, 계란 산지 시세는 특란 10개에 682원까지 하락했다. 전년 동월 평균 대비 10.6% 정도 하락한 수치다.

축산농가가 수익을 내기는커녕 계란 생산비(1117원)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산란계 농가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자 지자체와 농협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계란 소비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도청 구내식당에 계란을 공급해 계란 메뉴 편성을 확대하는 한편, 시군 및 대한양계협회 경남도지회와 함께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사육 마릿수 감축을 위해 산란계 자율도태와 병아리 입식 자제를 권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가격 안정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농협 충남본부도 가격 하락으로 시름에 잠긴 양계 농가를 위해 계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농협충남지역본부는 최근 도청에서 구운계란 3000개와 신선란(10개) 600세트, 소비촉진 전단지를 배부해 도청 직원과 내방객 등을 대상으로 계란 소비 촉진 및 안전성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농협 서울지역본부도 최근 관내 농·축협과 농협은행, 생명·손해보험, 하나로마트를 포함하는 범 서울농협 임직원 ‘계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농협 서울지역본부 구내식당에서는‘매주 2회 계란요리 먹는 날’을 운영해 계란 소비촉진 운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계란은 칼로리가 한 개당 75~80으로 비교적 낮고 미네랄과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필수지방산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한국인은 1인당 연간 254개의 계란을 소비하고 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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