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서 “중국의 한국언론 과장 언급엔 숫자 들어 반론”

지난달 26일 한·중 환경장관회담에 참가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환경부 제공)
지난달 26일 한·중 환경장관회담에 참가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환경부 제공)

[그리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국외 유입과 관련해 “미세먼지가 고농도 기간에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충청과 호남, 제주 등에서 미세먼지가 늘 수 없는 상황인데 최고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북한에서 미세먼지가 내려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묻자 조 장관은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근거가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대부분 국민들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덮친다고 생각한다. 체계적 연구로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고 중국에 강력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회담에서 리간제(李干杰) 중국 생태환경부 부장(장관)이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한국이 부풀렸다며 불만을 표시했음에도 조 장관이 반박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는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를 한 시간 반 정도 했고, 리 부장 발언이 3분의 2나 차지했다. 하지만 외교적 회의라 직설적 표현은 거의 없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가면 안 된다는 게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은 지난 5년간 미세먼지를 43% 정도 줄였는데 한국으로 어떻게 미세먼지가 가느냐고 리 부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한국언론이 과잉반응한다는 말은 없었다. 다만 다소 과장한다는 언급이 있었다”면서 “제가 말할 기회가 돼 숫자를 들어 반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외발 미세먼지가 81%에 이른다는 국립환경과학원 조사를 들어 이것은 과학의 영역이라고 했다”며 “중국 정부가 움질일 수 있는 세 가지 대안을 긴 시간을 들여 제안했고 놀랍게도 중국 측에서 다 받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실정에 맞는 저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을 논의하는 고위급정책협의회 제안까지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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