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11일 현대기아차와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는 BC카드·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 등이다. 신한·삼성·롯데카드 3사는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타결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현대기아차와 BC카드는 수수료율을 1.89%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BC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겪을 불편함을 막기 위해 현대기아차에서 제시한 조정안을 수용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수료율 갈등의 불씨가 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는 여전히 합의를 못 마쳤다. 이에 이날부터 해당 카드사와 현대기아차 가맹점간 계약은 해지됐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로는 현대차를 구매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협상에서 한 팀이 된 카드 3사는 1.9% 초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1.9% 미만의 수수료율을 원하고 있다. 양측이 제시한 수수료율은 0.02~0.03% 정도 차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타결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BC카드 등과 1.9% 미만의 수수료율로 협상을 마쳤고, 카드 3사는 대형마트와 통신사 등 타업종 기업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어서다. 카드사로서는 이번에 양보하면 그 영향이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협상결렬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현대기아차의 우위를 점치는 분석이 상당수다. 카드사에게 현대기아차는 놓쳐선 안 될 큰 손 고객인데다, 카드사들이 분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를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금융위원회는 작년 11월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대기아차 등 대형가맹점의 평균 카드 수수료율(1.94%)이 중소형 가맹점 평균 카드 수수료율(2.18%)보다 낮은 점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자연히 카드업계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중소형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보다도 낮은 1.9% 초반대를 제시했지만, 그마저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협상은 우선 오는 14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신한·삼성·롯데카드를 쓰는 고객이 신규 카드 발급 혹은 결제방식 변경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카드 고객들을 위해서 차량 출고일과 차량 대금 결제일을 일정기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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