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환경실천연합은 서울시와 함께 한강생태공원의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 제거활동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위해식물이란 사람이나 가축에게 피해를 주고 다른 식물들이 살지 못하도록 생육을 방해하거나 죽이는 식물로 생태계에 큰 교란을 일으키는 식물을 일컫는다. 가시박이 악명 높은 위해식물로 알려져 있다. 1980년대 남아메리카에서 건너온 가시박은 한 줄기에서만 씨앗 2500여개가 맺히는 등 생명력이 질긴 데다 무더위에 강하고 제초제와 비슷한 성분을 내뿜으며 주변 식물을 고사시킨다. 이 때문에 ‘식물계 황소개구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가시박,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환삼덩굴 5종을 생태계 교란 위해식물로 지정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다. 한강공원 11곳 일대의 초지 320만㎡ 중 약 70만㎡에 위해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면적의 21.8%에 이르는 수준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위해식물 문제를 해결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 문제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환경실천연합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연인원 50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한강생태공원 5개소와 월드컵공원에서 위해식물 제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시민의 직접적인 참여로 서울의 허파이며 쉼터인 한강생태공원과 월드컵공원의 고유생태계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율 환경실천연합 회장은 “지구온난화 문제와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이번 활동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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