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물학자 수잔 크록포드 논문서 주장

한 생물학자가 북극곰 멸종 위기와 지구온난화가 관계가 없다는 의견을 전면 반박했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
한 생물학자가 북극곰 멸종위기와 지구온난화가 관계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녹아내린 얼음 위에 간신히 몸을 걸치고 있는 북극곰.' 이 모습이 공개된 뒤 북극곰은 줄곧 '지구온난화의 대표적 희생자'로 언급돼 왔다. 그런데 한 생물학자가 북극곰의 개체수 감소가 지구온난화와 관계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캐나다의 생물학자인 수잔 크록포드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서 "북극곰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북극곰은 지난 2008년 5월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SA)에 따라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북극곰의 멸종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지목한다. 이로 인해 얼음 면적이 계속 줄고, 먹잇감과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어류야생동식물보호국(USFWS)은 2050년이면 북극곰 개체가 30% 이상 감소해 1만5000마리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수잔 크록포드는 "해빙 속도와 북극곰 개체수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지질조사국이 지난 2005년 조사한 북극곰은 2만4000마리 수준인데, 현재 2만9000마리 이상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개체수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역대 두 번째로 줄어들었지만, 북극곰의 개체수는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수잔 크록포드는 "지구온난화로 북극 빙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5년 이후로 북극곰 개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언론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갖고 '굶어 죽은 곰' 사진 등으로 감정을 내세워 거짓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80년대와 비교했을 때도 굶주리거나 죽어가는 곰의 비율은 증가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북극곰의 사진이 지구온난화와 빙하 해빙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널리 사용돼 왔지만, 사진 속 북극곰이 빙하량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