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0개 주요 강, 호수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대량 발견됐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
영국 10개 주요 강, 호수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대량 발견됐다. (사진 그린피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영국의 강, 호수, 습지 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대량으로 발견됐다.

가디언 등 외신은 영국 뱅거 대학교 크리스틴 던 박사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국의 주요 강, 호수 등 10곳에서 각각 1ℓ씩의 물을 가져다 분석했다. 특수장비를 이용해 물 속에 플라스틱 파편, 섬유 조각 등 5㎜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관찰했다.

관찰 결과, 런던 템스강에서는 84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또 그레이터맨체스터 어웰강은 85개, 레이크 디스트릭트 울스워터호수 30개, 노스웨일즈 에이폰 세긴강 77개 등 조사 지점 모두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특히 '영국에서 가장 오염된 강'으로 알려진 그레이터맨체스터의 테임강에서는 1000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연구를 진행한 크리스틴 던 박사는 "영국을 상징하는 강, 호수, 습지에서 이 정도 양의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 연구는 우리가 플라스틱 사용을 대폭 줄여야하는 이유를 대변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조각들은 야생 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며, 사람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미세 플라스틱은 이제 새로운 오염원으로 간주되어야 하고, 전 세계 해역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유노미아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만 매년 수만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주요 오염원으로는 자동차 타이어(7000~1만9000톤), 의류(150~2900톤), 플라스틱 제품(200~5900톤), 건물 페인트 및 도로 표지판(1400~3700톤) 등이 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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