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끝내 결렬…한국GM사태 재발 우려
르노삼성, 임단협 끝내 결렬…한국GM사태 재발 우려
  • 주현웅 기자
  • 승인 2019.03.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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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합의에 끝내 실패했다. 부산공장 신규 수출 물량 배정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제2의 한국GM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11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된 20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노사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향후 일정 또한 잡지 못했다.

본교섭은 10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노조 집행부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추가 인원 200명 투입, 생산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 등에 대한 인사 경영권의 합의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총 1720만원(실적 인센티브 1020만원+원샷보너스 700만원)의 보상금 지급을 핵심으로 한 2차 수정 제시안을 내놨다. 또한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설비 투자 및 중식 시간 연장 등의 근무 강도 개선안을 제시했다.

양측의 파열음이 나온 주요 사안은 기본급 인상과 전환배치의 합의전환 여부다. 사측은 기본급은 고정비용인 만큼 인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협의’인 전환배치를 ‘합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노조측 요구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환배치의 합의전환은 인사경영권 침해와 마찬가지”라며 “이는 우수한 글로벌 경쟁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으로, 향후 수출 물량 확보 경쟁에서의 경쟁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결렬로 부산공장은 신규 수출 물량 배정이 어려워졌다. 앞서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달 26일 박종규 노조위원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는 경영진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신차 배정은 없다”면서 이달 8일을 시한으로 정했다.

임단협 타결을 못한 부산공장이 본사측에 사업계획을 제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공장은 현재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오는 9월 종료된다. 업체의 지속가능성마저 큰 위협을 받게 된 셈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제2의 한국GM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로그 이후의 후속 수출 물량 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노조측에 협조를 구해왔다”면서 “이번 결렬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받게 됐다는 게 회사 판단”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사측의 잘못된 매출운용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르노삼성차는 2006년 이후 생산량과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그럼에도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는데, 이는 사측이 부당한 내부거래를 일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12년 이후 구조조정으로 노동자 1600명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인원 충원도 없이 기존 생산량을 감당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르노삼성차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과 부산경제 활성화 및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chesco12@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