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탓하고 정부 탓해서 해결될 문제 아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한 야당의 지나친 공세를 차단하며 남측과 북측, 중국 3자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미세먼지 사태는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이 겹쳐 있다는 것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국내 요인으론 디젤자동차나 석탄화력발전소, 항만에 들어온 선박 등에서 내뿜은 미세먼지가 있지만, 중국 동쪽의 제조업 시설에서 내뿜는 미세먼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미세먼지 사태는 서쪽 사막지역에서 발생하는 자연적 요인에 기류, 계절적인 요인, 바람, 풍속 등이 섞여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자연재난이냐 사회재난이냐 딱 잘라서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인간의 힘으론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는 문제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은 (미세먼지 사태에 대한) 굉장히 중요한 접근법”이라며 “야당은 정부를 공격하는 소재로 (미세먼지 문제를) 활용하는데 국민이 거기에 동의하거나 속아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탓하고 정부를 탓해서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일 대통령과 정부를 욕하면 되지만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고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지혜를 모아야 할 문제이지 정부를 비방하거나 대통령을 욕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중국을 겨냥해선 “‘이게 다 중국 원인이냐’라고 말하는 것도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중국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진지하고 성실하게 응답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있고 중국 내 문제도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이게 전부 중국 탓이냐’고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은 자세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미세먼지 문제는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터진 ‘산성비 사건’을 언급했다. 산성비가 쏟아져 숲이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자 유럽과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50개국이 넘는 국가가 모여서 산성비 사건에 대한 대책을 세운 결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북한에서 미세먼지를 해결하려면 국가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설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를 보면 한 20% 정도는 북쪽에서 내려온다. 따라서 남측, 북측, 중국 3자가 함께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산성비 사태를 해결했듯이 국가적 차원에서 중국, 북한과 함께 노력하면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미세먼지에 대해선 “예산을 세우고 지방정부, 중앙정부가 함께 대책을 세워 나가면 (해결이)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얼마나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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