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제공)
(사진 픽사베이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2017년 달걀이 피프로닐 등 각종 농약 및 살충제 사용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로 생산·유통되면서 전 국민이 혼돈에 빠졌다. 이 일로 인해 '케미컬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나왔고, 생활 속 화학물질 남용과 부작용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강화됐다.

농업, 감염병 예방에 쓰이는 살충제는 가정에서도 모기, 바퀴벌레 등을 쫓는데 흔히 사용된다. 퍼메트린, 알레트린, 프탈트린 등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다량 함유돼 사용과 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물질이다.

최근에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해충을 쫓는 효과가 있는 '천연 살충제'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벌레가 싫어하는 냄새를 사용하거나 식물이 상하지 않도록 돕는 오일을 바르는 식이다.

멕시코 작가 데릭 마크햄도 환경전문매체 트리허거를 통해 여덟 가지 'DIY 살충제'를 소개했다.

데릭 마크햄은 "가정에서 벌레를 쫓거나 농작물을 지켜야 할 때 화학물질이 가득한 시판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보다, 조금 귀찮더라도 직접 만든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건강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것들이 토양, 정원, 사람에게 전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곤충을 죽이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반환경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곤충, 미생물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살충제를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데릭 마크햄이 소개한 다섯 가지 DIY 살충제 레시피다.

◇비누 살충제

깨끗한 통에 식물성 기름 한 컵, 비누 한 큰술을 넣고 완전히 섞은 후 물 1ℓ를 넣어 마저 섞으면 비누 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다. 식물 표면에 직접 뿌리면 기름이 곤충의 숨구멍을 막는 역할을 해 해충을 쫓을 수 있다. 낮보다는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뿌려야 효과가 좋다.

◇님 나무 살충제

님 나무의 씨앗에서 추출한 기름은 강력한 자연 살충제다. 이 기름은 식물을 갉아 먹는 곤충에게 '섭식 억제제'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 새, 물고기 등 야생 동물에겐 독성이 없다. 또 식물에 핀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천연 살균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님 나무 기름을 살충제로 사용하려면 물에 두 방울의 기름을 떨어뜨려 희석하면 된다.

◇마늘 살충제

매운 냄새가 특징인 마늘은 벌레를 쫓는 데 효과적이다. 마늘 두 개를 갈아 그릇에 담은 후 하루 정도 두면 아랫쪽에 즙이 가라앉는다. 이를 식물성 기름 반컵, 액체비누 1티스푼, 물과 섞으면 벌레를 쫓는 스프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토마토 잎 살충제

토마토에 잎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돼 천연 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다. 토마토 잎 두 컵 분량을 잘게 썬 후 1ℓ의 물과 섞은 후 하루 정도 숙성한 뒤 식물 잎에 뿌리면 살충제로 쓸 수 있다.

◇규조토

지구 지각의 26%를 차지하는 흙인 규조토도 천연 살충제로 사용할 수 있다. 규조토를 잘게 부순 후 식물 주변의 땅이나 나뭇잎에 뿌리면 달팽이를 쫓을 수 있다. 단, 비가 온 후에는 효과가 사라지므로 다시 작업해야 한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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