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시민단체들, 삼천포 1,2호기 즉각 폐쇄 요구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캠페인' 선포식을 가졌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2019.01.25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캠페인' 선포식을 가졌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2019.01.25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이른바 ‘미세먼지 재난’이 계속되자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즉각 폐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대한 미세먼지 배출원을 그대로 놔둔 채 세우는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한국YMCA 경남협의회 등 경남지역 시민단체들은 7일 "삼천포 화력발전소 1·2호기 즉각 폐쇄"를 주장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의 2017년 미세먼지 저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지역 미세먼지 발생원은 제조업 연소(산업단지) 36.5%, 석탄화력발전 21.7%, 수송 20.5% 등으로 분석됐다.

특히 발전소 가운데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를 차지했다.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이 일반 먼지 52만2066kg, 황산화물(SOx) 1342만162kg, 질소산화물(NOx) 1449만487kg으로 조사됐다.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의 원인이다.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삼천포화력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설용량 324만㎾, 국내 화력발전소 중 최대 단위기 용량인 56만㎾급 화력발전설비 4기(1~4호기)와 50만㎾급 화력발전설비 2기(5, 6호기)를 갖추고 있다. 1호기의 경우 1983년 가동을 시작해 올해로 37년째다.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은 미진한 것이 아니라 전무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염원은 따로 두고 상황만 모면하려는 '보여주기식 대책'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삼천포 3·4호기의 조기 폐쇄도 요구했다. 3·4호기는 오는 2024년 LNG연료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2021년 준공 예정인 고성하이 석탄 화력발전소도 미세먼지 발생의 잠재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발전량 총 2080㎿의 대형 석탄발전소 가동으로 미세먼지 누적 발생량 증가는 불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삼천포 5·6호기 환경설비 개선 사업 예비타당성 보고서도 비판했다. 보고서에는 사업자가 설비 개선을 통해 각각 2049년, 2037년까지 사용을 연장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수명연장을 시도하는 삼천포 5·6호기에 대한 폐쇄 계획도 즉각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6일 당초 계획했던 노후 석탄발전의 폐쇄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당초 계획은 올 12월에 삼천포 1·2호기, 2021년 1월에 호남 1·2호기, 2022년 5월에 보령 1·2호기를 폐쇄한다는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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