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분광학적 기술을 활용한 사업장 배출 미세먼지 생성물질 시범조사가 실시된다.

환경부는 오는 8~22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 반월공단에서 국내 연구진과 함께 분광학적 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미세먼지 생성물질을 측정하는 시험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측정에는 자외선 차등흡관 분석기(이하 UV-DOAS)와 퓨리에 변환 적외선분광 분석기(이하 FTIR)가 활용된다.

UV-DOAS는 자외선을 조사해 빛의 투과율 차이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FTIR은 적외선 조사로 빛의 흡수량에 따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까지 측정한다.

조사에는 국립환경과학원, 표준과학연구원, 해양과학기술원 등 국내 연구기관 30여명이 참여한다. 장비는 질량분석기를 장착한 이동측정차량 4대, 분광학적 측정장비인 UV-DOAS 1대, 원거리 FTIR 2대가 투입된다.

현재는 미세먼지 원인물질 측정을 위해 굴뚝에 올라 장비를 설치한 뒤 약 2시간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또 드론 등으로는 비행 중인 지점에서의 농도만 측정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활용하는 분광학적 측정기법은 원격으로 굴뚝 배출 오염물질 농도를 산출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 기법이 스웨덴 등 선진국에서 도입·활용하고 있는 기술로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연구기관별로 다양한 분광학적 측정기법들의 현장 적용성도 평가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UV-DOAS로 굴뚝 배출가스 중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을 원거리에서 측정한 뒤 굴뚝 자동측정장비(TMS) 농도와 비교해 신뢰도를 검증한다.

표준과학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은 원거리 FTIR 등 모바일기반 분광학적 측정으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한 뒤 배출량을 조사해 배출원을 파악한다.

오는 5월에는 수준 높은 분광학적 측정기술과 ‘솔라 오큘레이션 플럭스(Solar Occulation Flux)’ 등 최신 장비를 보유한 스웨덴의 플럭스센스(Fluxsense) 회사가 공동조사에 참여한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분광학을 이용한 굴뚝 배출가스 측정방법’을 대기오염공정시험기준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분광학적 원격측정기법이 현장에 적용되면 전국 5만7500여개인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언제든 배출량을 감시할 수 있다.

신건일 환경부 대기관리과장은 “분광학적 측정기법이 도입되면 대기 배출시설에 대한 관리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seotive@greenpost.kr